[기자수첩] 누구를 위한 '포인트 개편'인가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12-28 14:09 수정일 2021-05-11 16:53 발행일 2020-12-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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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다양한 금융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헷갈릴 정도다. 어느 금융사에 내 정보를 집중할지에 대해 금융회사들은 저마다 ‘저요’라고 외친다. 이럴 때일수록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회사마다 포인트를 적립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기업들이 자체 포인트 제도를 신설 또는 개편하고 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다양한 포인트를 모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소비자는 보유한 각각의 다른 포인트들을 모아 필요한 곳에서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포인트는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업은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로열티를 높이고 자사 제품과 서비스 재구매 및 재사용할 수 있도록 유인할 수 있어 이용자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금융권은 올해 포인트를 활용한 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하나카드의 하나머니 체크카드와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주식 스탁백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의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하나카드는 하나머니(포인트)를 활용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기존 토스머니와 별도로 ‘토스포인트’를 신설했다. 토스머니는 사용자가 직접 충전한 금액을 일컫는 반면, 토스포인트는 결제 시 지급하는 캐시백 혜택이나 이벤트 보상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포인트 정책이다.

카카오페이도 고유 포인트 제도인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출시했다. 혁신인지 기존의 변형인지 잘 모를 지경이다. 금융당국은 혁신보다 금융소비자에게 더욱 친절한 내용을 제공하는 게 우선 아닐까.

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