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총장 3파전… 최재성·박수현·김영춘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5-27 13:07 수정일 2020-06-10 09:55 발행일 2020-05-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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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답변하는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연합)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6선)이 국회의장으로 ‘투표 없이 합의로 추대’ 되면서 의장에 임명권이 있는 국회 사무총장에 누가를 임명할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로 단독 등록한 박 의원을 찬반 투표 없이 추대했다. 내달 초 본회의를 열어 각 당이 추대한 국회의장 단 후보에 대한 표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법에 따라 의장단은 내달 5일까지 선출돼야 한다. 국회의장은 사무총장(장관급)을 비롯해 비서실장 등 차관급 인사 임명권을 갖고 있다. 또 차관급인 국회 도서관장, 예산정책처장, 입법조사처장도 임명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국회의 살림을 도맡을 국회 사무총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사무총장은 국무위원급으로 장관급 대우를 받아 권한이 막강하다.

입법부 전체 예산과 조직을 관장하고, 국회 도서관·국회예산정책처·국회입법조사처의 예산과 업무, 인력 관리도 사무처에서 담당한다. 여기에 입법활동을 돕고 원내 교섭단체간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 국회 사무총장 후보로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낙선·불출마한 최재성, 박수현, 김영춘, 민병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회 사무총장은 공무원에 해당되는 만큼 당적을 가질 수 없다.

우선 최재성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기획부터 전략까지 총괄했던 인물로, 당권 도전까지 목표를 뒀다. 하지만 배현진 미래통합당 당선인에 밀려 의원직을 얻지 못해 국회 사무총장 후보 물망에 오르게 됐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출신으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정무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역임한 이력이 있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수현 전 대변인이 박병석 의장 내정자가 국회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게 될 경우 응할 의사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영춘 의원은 부산진구 갑 출신 의원으로 성격도 무난하고, 박 의장 내정자가 선호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내년 재보궐선거로 치러질 부산시장 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민병두 의원도 국회사무총장 후보로 꼽힌다. 다만 최근 금융감독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거론되면서 국회사무총장 후보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