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정의연 쉼터 의혹에 "선의 기부인데…안타깝다"

전혜인 기자
입력일 2020-05-18 11:40 수정일 2020-05-18 13:15 발행일 2020-05-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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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기부금 운용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기부금을 낸 현대중공업이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1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정의연의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추진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목적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하 쉼터) 건립에 10억원을 지정기부했다.

이후 정대협은 당초 서울 마포구에 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돌연 바꿔 경기 안성의 건물을 매입, 시세보다 비싼 7억5000만원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기부한 10억원 중 쉼터 건립을 위해 7억5000만원이 사용됐으며, 1억원은 쉼터 인테리어에 사용됐다. 나머지 1억5000만원은 공동모금회에 반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정의연 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 현대중공업이 예산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원으로는 마포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어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선의로 나선 기부인데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이 안타깝다”며 “회사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해당 기부금의 관리 주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금 운용에 대해서는 관리처인 공동모금회와 정대협이 결정하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