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닷새째 대구서 코로나19 지휘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2-29 15:52 수정일 2020-02-29 15:53 발행일 2020-02-29 99면
인쇄아이콘
마스크 쓴 채 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닷새째 대구에 머무르면서 대구·경북(TK)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에도 대구시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먼저 달서구에 있는 현장 구급·이송대원 출동 대기소를 찾아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이지만 대구소방본부로부터 환자 이송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곳은 전국에서 대구로 동원된 구급차량과 구급대원들이 환자 이송 상황에 대비해 ‘출동 대기’를 하고 있는 곳이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4월 강원 산불 재난 때도 전국 소방관들이 밤새 달려 헌신적으로 노력했던 모습에 감동했는데 이번에도 발 빠르게 전국 동원령을 발동하는 등 소방본부가 코로나19 전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대원들은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성실하고 용감하게 직무를 수행해 왔다”며 “국민들도 이런 노력을 잘 기억하고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매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대구와 경북을 오가는 현장 일정을 하루에 2∼3개씩 소화 중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내부 회의 등을 하며 그동안 제대로 챙기지 못한 국정 상황들을 점검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됨에 따라 정 총리의 대구 상주 기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당초 이번 주말께 정 총리의 서울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사태가 악화되며 복귀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불어나 지난 27일 505명, 전날 571명 추가로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만 594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번 3·1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대구에 머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쓸 계획이다. 다만 내달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이 이어질 경우 대정부질문 출석 후 현장 지휘를 위해 다시 대구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구·경북 확산세가 다소 꺾이는 ‘변곡점’이 만들어진 이후 귀경한다는 각오”라며 “일단 이번 주말은 넘길 것으로 보이며, 대정부질문 출석의 경우 국회 교섭단체 간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