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MCSI 리밸런싱 '촉각'… 다음주 코스피 2100선 방어 시험대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23 15:57 수정일 2019-11-23 16:25 발행일 2019-11-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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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이 다음주 코스피 반등 여부의 핵심 될듯
MSCI EM 내 한국 비중 12.56%→12.30%… 0.26%p 감소 전망
MSCI로 인해 25일 이후 외인 5159억원 매도 예상
코스피 상승ㆍ코스닥 하락 마감<YONHAP NO-4622>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36포인트(0.26%) 상승한 2101.96에,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2.07포인트(0.33%) 하락한 633.92에 장을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타결 불확실성으로 조정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상하원에서 인권법을 만장일치 통과시키는 등 미중 무역협상의 난항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다음주 쯤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미국측에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회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이도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는 27일 예정된 MSCI EM 지수 리밸런싱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25일~29일) 코스피가 2060~21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바닥권인 센티먼트 지표, 중국 재고 확충, 수출주 환율 효과는 상승요인이지만 미중 교착 확대, 홍콩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락요인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장중하향 이탈하며 또 다시 하락 채널의 상단 돌파에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다음 지지선은 2000선 중반의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 노이즈에 한국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12개월 선행 EPS의 상승 반전이 더디게 나타나는 데에 근본적인 실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의 10월, 12월 관세부과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에 따른 대응 성격이 컸고, 스몰딜은 팜벨트의 지지율 상승의 도구일 가능성이 높다”며 “홍콩 인권 문제와 결부시켜 난항에 빠지기 보다는 12월 관세부과 연기 후 스몰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다음주 MSCI 리밸런싱이 지나가면 수급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

미국 애플 공장 찾은 트럼프와 쿡 <YONHAP NO-2192 번역> (AP)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텍사스 주 오스틴의 애플 생산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오스틴 AP=연합뉴스)

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국내증시가 코스피 2050포인트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 초점은 미중 무역협상 변수와 27일(26일 종가기준 지수반영) MSCI EM 지수 리밸런싱 관련 국내증시수급 파장으로 양분될 전망”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기초한 12월 정상회담 실시와 2020년 휴전선언 가능성은 불변하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중무역협상의 완화적인 분위기 속에 상승하던 국내증시는 미중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조정받는 양상”이라며 “대내적 요인(지소미아 종료 이슈, 방위분담금 협상, MSCI 리밸런싱)이 겹치며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오는 27일 MSCI EM 리밸런싱에 대해 “중국 A 주의 5% 추가편입되고 국내증시의 비중은 12.2%에서 12.1%로 축소된다”며 “오는 25~27일에 걸쳐 5000억 이상의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50~2150포인트로 제시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정책 모멘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면서도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실물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전략으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추천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추천 업종은 반도체와 유통, 철강, 화학 등을 꼽았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지수 발표는 △26일 파월 연준의장 연설 △27일 한국 11월 소비자 심리지수 △28일 12월 기업경기전망 제조업 △29일 11월 금융통화정책위원회 등이 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