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본시장 발전 기여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사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06 16:42 수정일 2019-11-06 16:47 발행일 2019-1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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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6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거취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권 회장. (사진=연합)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6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권 회장은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에 권 회장은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냈다. 이후 권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협회 측은 “비통한 심정”이라며 “사인은 경찰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현재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가족 동의가 없이는 부고를 낼 수 없는 상황인 점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용원 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에 합격해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했다. 그 뒤 다우기술 부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금투협 취임 직전까지 키움증권 사장을 맡아왔다. 권회장은 지난해 1월 금투협 회장 선거에서 68.1%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과세체계를 개편하도록 당국에 꾸준히 건의했고, 결과적으로 실제 증권거래세 인하가 이뤄지는 등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