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몰딜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4대 시그널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0-13 17:28 수정일 2019-10-13 17:30 발행일 2019-10-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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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장 국면 끝…WSJ, 제조업 침체
中 소비·투자 감소, 내년 5%대 성장
양적완화에도 경기침체 유로존 ‘위기’
日 3분기 0.4%, 4분기 마이너스 성장

무역분쟁을 겪는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 타결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제조업 침체 가능성이 높은가 하면 유로존 경기 둔화는 ‘진행형’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경기 동반 둔화로 우리나라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와 NBER(전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 경제는 10월 현재 124개월째(2009년6월~) 확장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GDP 성장률(전기비 연율)은 2018년 2분기 3.5%를 고점으로 2019년 2분기 2.0%로 하락했다. 산출량 갭(실질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 간 차)은 아직 플러스 상태이나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0월 서베이에 따르면 9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7.8로 10년만에 최저다. WSJ는 제조업은 이미 침체(recession)라고 평가했다. 뉴욕연준은 향후 1년 뒤 침체 확률이 8월 37.9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라고 밝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무역분쟁이 완화되더라도 단기간에 미국 제조업 업황 호전은 어렵기 때문에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고, 노무라는 “양국 간 무역분쟁이 재연되지 않을 정도로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G2 합의가 갈등 타결이 아닌 ‘휴전’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합의 세부 내용이 부족하고, 아직 공동성명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적재산권이나 환율조작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서 협의가 순탄히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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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울러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 인사이드’에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대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8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7월보다 떨어진데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대외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은 마이너스로 전환할 전망이다. 센터는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올해 6.2%(목표 6.0~6.5%) 내외의 성장을 달성하겠으나, 경기하방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신금리 인하와 QE(양적완화) 재개 등을 결정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 성장을 견인하는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1.7로 2009년6월 이후 최저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긴장 심화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등이 유로존을 짓누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주요 투자은행들이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을 0.4%, 4분기 -2.7% 내외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