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8일 금통위서 성장률 전망 낮출까…2.3% 안팎 ‘유력’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9-07-14 14:01 수정일 2019-07-14 15:46 발행일 2019-07-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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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통화정책 브리핑<YONHAP NO-177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수출·투자 부진 등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시장은 한은이 1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서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3% 안팎으로 조정할 것으로 관측한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처럼 조정할 경우 앞서 정부가 제시한 2.4~2.5%보다 낮아지게 된다.

국내 경기는 한은의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는 이례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으며 2분기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2분기 경기는 기대처럼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반도체 부진에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째 마이너스(-)였다. 7월 1~10일 수출도 한 해 전보다 2.6%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증가하던 생산과 투자도 5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산업생산은 2월 2.7% 줄었다가 3월 1.2%, 4월 0.9%로 반등했으나 5월에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2월 10.4% 감소 후 3월 10.1%, 4월 4.6% 증가했으나 5월에 8.2% 줄어들었다.

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설상가상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집행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경기 하방 리스크로 부각됐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성장률에 당장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워 한은의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 일본 변수는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부문이 변수이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분기 성장률은 0.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 성장률 전망치도 상당 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2.3% 안팎으로 내리더라도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해외 IB들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 후반으로 낮춰 잡고 있어서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수출규제가 한국 경제에 추가적인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2.1%, 노무라금융투자는 1.8%까지 내렸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낮췄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