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변동성 커질수도…지정학적 리스크 탓”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9-06-09 15:23 수정일 2019-06-09 15:27 발행일 2019-06-09 99면
인쇄아이콘
AKR20190608036800002_02_i_P2
(그래프=한국은행)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서 “최근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나오며 큰 폭 하락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유가는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4월말 배럴당 72.1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이달 4일 59.6달러까지 하락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 유럽·중국 등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앞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연장,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 차질, 중동지역의 군사긴장고조 등 공급 측면의 위험요인은 국제유가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무역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요국의 경기흐름은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 소비심리 호조가 지속할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4.1로 전월과 비교해 올랐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5월 중순 이후 심화된 만큼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독일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0.4%로 전분기 0.0%보다 올랐다. 이는 소득세 감면과 아동세액공제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온화한 날씨에 건설업 생산이 증가한 점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일시적인 성장요인 영향이 줄고 대외 무역환경이 나빠질 경우 경제 성장률이 1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10.3% 올랐으나 1분기 들어 1.2% 하락하는 등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중국 기업들은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추가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