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여자들, 그 출발점은 ‘스스로’와 ‘내공쌓기’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5-15 07:00 수정일 2019-05-15 18:48 발행일 2019-05-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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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출간한 방미
국내 최초의 아프리카 뷰티 플랫폼 ‘푸라하’(FURAHA)의 고유영 대표 ‘아프리카에서 화장품을 파는 여자’
글로벌 시장 공략 출발점은 ‘스스로’와 ‘내공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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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있다 한들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친척이나 지인 등을 의지해서는 사업에 성공할 수 없어요. 그런 성공 사례를 본 적도 없죠. 뭔가를 할 때 갑자기 시작하지 말고 내공을 쌓는 공부가 우선입니다. 공부하고 실사하고 장기 체류로 발품을 팔면서 시장을 파악해야 하죠.”

세 번째 책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를 출간한 방미는 해외 부동산 투자 성공비법을 전하며 그 출발점으로 ‘스스로’ 그리고 ‘내공쌓기’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 최초의 아프리카 뷰티 플랫폼 ‘푸라하’(FURAHA)의 고유영 대표이사는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 비법서 ‘아프리카에서 화장품을 파는 여자’에서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먼저 4시간 동안 도끼를 갈겠다”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인용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 비즈니스로 성공한 방미와 고유영 대표의 공통점은 스스로 발품을 팔고 현지 사람·환경들과 부딪히며 내공을 쌓았다는 것이다.

◇발품으로 시작한 방미의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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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방미 지음|중앙BOOKS

1978년 MBC 공채 2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그는 ‘날 보러와요’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등을 히트시키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뉴욕 맨하탄으로 건너간 방미는 살 집과 가게 터 등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며 자연스레 투자처를 눈여겨보게 됐다. 

현재는 국회의원인 손혜원, 한류스타 송혜교·정우성,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등의 투자를 목도하면서 ‘확신’을 갖고 주얼리 사업과 부동산부동산·채권·주식·펀드 등의 투자를 병행했다. 

그리고 뉴욕 맨하탄 거주 8년이 되던 즈음 사업을 접고 LA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으로 이주하며 부동산 투자에 전념했다. 

그 과정이 ‘종자돈 7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2007), ‘골든타임’(2010)에 이은 세 번째 책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에 담겼다. 

방미는 ‘해외로 눈 돌리는 강남부자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한계 뛰어넘기’ ‘글로벌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공식’ ‘해외 투자, 국내 투자와 기본은 같다’ ‘당신도 뉴욕 맨하튼의 집주인이 될 수 있다’ 5개장에 스스로가 발품을 팔며 경험한 다양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팁들을 나눠 담았다.

“외국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영어도 못하는데 등의 두려움이 있다면 투자할 생각이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나라에 아는 사람이 있다 한들 나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없어요. 게다가 어떻게 돈을 지불하고 누구와 상의하는지, 법적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은 그곳에 사는 가족도, 지인들도 몰라요. 필요할 때 대가를 지불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으면서 직접 실사하고 발로 뛰어야 하죠.”

이어 “오히려 영어는 못해도 된다”며 “나 역시 처음 시작은 형편없었다. 오직 자신감, 도전, 열정 뿐이었다. 초보자에게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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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방미가 지난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저는 1980년대 초창기에 활동하며 근검절약해서 돈을 모은 세대예요. 제가 입사할 때 월급이 3만원이었어요. 그때의 종잣돈 700만원은 명륜동 집에서 방송국이 있는 여의도까지 걸어서 왔다갔다할 정도로 절약하면서 모았어요. 영화 출연료 300여만원, 지금은 버닝썬 사건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클럽 출연료, 행사 출연료 등을 아껴 700만원을 모아 세컨드잡으로 시작했죠.”

40년 전 방미가 가수활동을 하면서 모은 종자돈 700만원으로 방배동, 여의도, 한강 등으로 집을 옮기며 돈을 불려가던 시절부터 뉴욕 맨하탄, LA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에서 어떻게 발품을 팔고 투자했는지를 비롯해 부동산 침체기라는 지금이 왜 투자적기인지, 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을 투자처로 주목해야하는지를 담았다.

◇‘블랙 다이아몬드’ 가능성을 믿은 고유영 대표의 ‘아프리카에서 화장품 파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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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화장품 파는 여자 스물여덟, 회사를 박차고 나와 아프리카 드림을 꿈꾸다! 고유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스물여덟,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아프리카로 떠나 화장품 유통사업으로 성공한 고유영 대표의 ‘아프리카에서 화장품을 파는 여자’는 다소 낯선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와 시장 진출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가난과 질병, 내전에 의한 불안한 국정 등 척박한 조건의 땅, 대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화장품을 판다’는 그 자체로도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모두가 ‘실패’부터 얘기했지만 그가 ‘화장품’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데는 배낭을 메고 킬리만자로를 시작해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체험하면서 얻은 ‘확신’이었다.

‘해발 5895m 킬리만자로에 도전하다’ ‘아프리카 드림을 꿈꾸다’ ‘나는 푸하라입니다’ ‘아프리카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 ‘아프리카 대륙에 K-뷰티를 심다’ 5개장으로 구성된 책은 대부분 가지고 있을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부터 깨고 시작한다.

온통 초원이다, 모두가 빈곤에 시달린다, 물가가 저렴하다, 위험하다, 흑인만 있다 등에 꼼꼼한 설명을 붙인 시작부터 사업에 영감을 준 고객의 신발 한 켤레 구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마케팅으로 유명한 탐즈(TOMS), 미국의 버려진 비누를 재활용하면서 시작된 사회적 기업 ‘글로벌 솝 프로젝트’, 아프리카인 남편 마비스,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던 에티오피아·탄자니아 다르에스살림 등에 위치한 유명 화장품 가게들, 천연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풋크림을 얼굴에 바르던 탄자니아 소녀에게 수분크림과 슬리핑 크림을 추천하면서 시작된 고 대표의 ‘내공쌓기’는 시어버터·올리브 오일·바오밥오일 등 최고급 유기농 재료들이 널린 아프리카, 스킨케어보다 색조화장에 공들이는 아프리카 여성들, 서비스 개념이 없는 화장품 및 오일 가게들, 그곳에서 일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다. 이를 거름으로 뷰티 스타트업 ‘푸라하’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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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화장품을 파는 여자’의 저자 고유영 대표(사진제공=슬로미디어)
한국과 아프리카의 이곳저곳을 오가며 한국 화장품을 아프리카에 유통하고 있는 푸하라의 고유영 대표는 그렇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는 ‘블랙 다이아몬드’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검은 얼굴의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전한 고 대표는 코리아 뷰티 숍 오프라인 매장, 차별받고 핍박받으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는 푸라하 뷰티스쿨(2020)을 목표로 여전히 도전 중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자신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해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고유영 대표는 아프리카 속담을 들며 “자신을 믿고 시작할 수 있는 한 시간은 언제나 당신 편”이라고 조언했다.
“나무를 심어야 할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었다. 그 다음으로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