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위해 틈새시장 공략하는 한방병원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1-26 15:09 수정일 2018-11-26 15:09 발행일 2018-1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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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해외환자 진료모습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한방병원들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의사들이 직접 자체통역을 하거나 양·한방 협진은 물론 한방 재활치료 등 분야별 전문진료 서비스에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관광이 한의계까지 영향을 받으며 시장이 고도화 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 외국인 환자유치 및 해외진출 실태조사(2013~2017)에 따르면 외국인환자들은 근골격계(24.5%), 비만(8.8%), 피부질환·탈모(7.1%), 체질개선(5.6%) 순으로 한방병원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환자 유치등록기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500명 이상 모객하는 7개 병원 중 6개 병원이 모두 수도권에(서울3, 경기 2, 인천1)위치하고 있다. 이에 이러한 입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방병원들의 특화서비스 및 각 종 프로모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경우 ‘척추재활’을 특화시키며 해외환자 유치에 성공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90명으로 출발해 2010년 1626명, 2011년 2125명에 이어 2017년 2243명으로 꾸준하게 20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하늘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이 같은 성과의 원동력으로 ‘재활치료에 대한 집중’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외국환자들은 재활치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약 10% 정도 만이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의 전환을 통해 재활환자에 집중했더니 장기 치료 및 치료 전파력으로 이어졌다”며 “재활환자 수용으로 더 넓은 시장성과 틈새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청연 한방병원도 양·한방 협진 재활 시스템을 활용해 중풍후유증과 같은 성인재활, 뇌성마비와 같은 소아재활에 힘을 쏟으며 외국인 환자의 장기 내원을 성공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김지용 병원장은 “중앙아시아 권에서는 재활의 개념이 없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지 못해 체계적인 재활 시설과 시스템을 갖춘다면 장기재활환자라는 틈새시장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며 “외국인 환자 내원시 양·한방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2대1로 매칭되는 전문의 2인 지정치료제를 통해서 외국인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의사들의 언어 능력도 틈새시장을 개척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통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한방병원들은 상주코디네이터(20%)와 프리랜서 코디네이터(5.7%)를 활용하고 있지만 ‘의료진 자체통역’(37.4%)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러한 병원들이 효과적인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태규 남서울대학교 교수는 “성형, 피부 등 전문 서비스로 특화되어진 의료관광이 한방에도 이어져 ‘양방동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문분야를 활성화하고 의사의 언어능력 및 해당 나라에 맞는 홈페이지 서비스 구축 등 구체적인 전략 방안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