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미란 교수팀, 희귀 자궁근종 첫 로봇수술 후 임신·출산 성공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0-01 11:28 수정일 2018-10-01 11:28 발행일 2018-10-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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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서울성모 김미란,의정부성모 김현경 교수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미란·의정부성모병원 김현경 교수팀(산부인과)이 30대 여성 환자의 혈관평활근종을 세계 처음으로 로봇수술로 제거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이 환자는 치료 후 자연 임신으로 올해 5월 건강한 둘째 아이를 출산해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가 임신출산에 이르게 한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큰 성과라는 평가다.

의료진에 따르면 혈관평활근종은 혈관 내 주로 내장의 벽을 구성하는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근종으로 세계적으로 드물다. 현재까지 자궁에 혈관평활근종이 발생해 국제학술지에 보고된 사례가 총 18건이다. 또 기존에는 개복 혹은 복강경 수술로 치료했지만 임신출산 사례는 없었다.

이번 사례의 주인공인 36세 김 모씨는 2011년 첫째아기 출산 후 두 번째 임신을 희망하고 있었다. 자궁 내 나팔관도 건강하고 다른 이상이 없었음에도 임신이 힘들던 중 2년전 변성된 종류의 3.5㎝ 근종을 진단 받고 정기적 진료로 관찰하고 있었다. 지난해 하복부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에 내원하였고, 초음파 결과 근종이 4.5㎝ 크기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당시 환자가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근종의 크기도 커져 수술 치료가 결정되었고 향후 임신을 희망해 자궁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근종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도록 로봇수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자궁근종은 모든 여성이 걸릴 수 있는 여성질환이기 때문에 미혼여성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데, 단순히 아랫배가 나왔다거나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신을 해야 하니 자궁을 건드리는 수술은 무조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임신을 해야 하는 소중한 자궁이니 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판 국제 학술지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5월 호에 게재되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