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해외취업지원…질적인 정책 변화 필요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9-26 11:32 수정일 2018-09-26 14:51 발행일 2018-09-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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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상담 하는 구직자들
해외취업 상담 하는 구직자들(연합)

부의 청년 해외취업 지원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해외취업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글로벌 정세에 맞는 인재양성과 청년들의 눈높이 변화에 국내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2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해외취업자 수가 2014년 기준 1679명에서 지난해 5118명으로 늘어났다. 또 연봉도 2014년 2500만원 대에서 지난 해 29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나라별로는 2011년 중국과 호주 등 취업이 한정적이었지만 작년부터 싱가포르, 일본 등 취업국가의 다양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기존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인 k-move 등을 통해 이 같은 효과를 내며 최근 일본 및 아세안 지역에 2022년까지 1만8000명을 지원한다는 ‘해외 지역전문가 양성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빠른 시간 안에 해외취업 성과에 대한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정부의 평가 시스템 문제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취업이라기 보다 취업을 하는데 목적이 크고 경력관리 등 가장 중요한 사후관리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신범석 (주)입소대표는 “일본은 해외취업자들의 취업 전 상담부터 취업 후 정착지원, 경력형성지원, 일본 복귀 후 경력활용까지 전문가들을 통해 경력개발을 지원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취업자 수만 볼 것이 아닌 국내 훌륭한 인력들이 돌아와서 재 정착할 때까지 전 주기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정근 경복대학교 교수(국제교육처 처장)는 “청년들 대부분 진로에 대한 진지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닌 원하는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들이 생각하는 직무에 대한 지속적인 청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완과 함께 전문가들은 질적인 차원에서 긴 호흡을 갖고 글로벌 정세에 맞는 지역전문가 양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신 대표는 “1990년대 삼성은 그룹인재개발원을 통해 중동전문가, 중국전문가 등 ‘글로벌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해 집중교육을 진행했다”며 “ 이 과정을 통해 삼성이 전자, 휴대폰에서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며 정부에서도 글로벌 시대 이런 과정을 접목해 국제전문인력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현재 중국은 자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할 때 씨앗이 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현지에서 5년 동안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조건으로 8800명을 지원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가능성 있는 국가에 집중적으로 현지전문가양성이 이뤄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