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서울, 땅은 강원 '경매열기' 뜨겁다… 휴가철 비수기에도 '상승세'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8-09-13 16:00 수정일 2018-09-13 16:03 발행일 2018-09-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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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국 경매시장 평균 낙찰가율 72.2%
3.3㎡당 1억 원 돌파한 서울 반포 아파트 일대
3.3㎡당 1억 원 돌파한 서울 반포 아파트 일대.(연합)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법원 경매지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이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특히 잇단 규제로 주택매물 품귀현상을 빚는 서울의 주거시설과 올림픽 성공개최, 교통인프라 확충으로 가치가 높아진 강원도 토지의 지표가 급증하며 경매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2.2%로 전월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6월부터 하락한 낙찰가율은 지난달 70.4%로 올해 최저치였으나 8월 들어 회복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7월 올 들어 가장 저조했던 토지 낙찰가율은 8월 들어 7.3%포인트 상승한 72.8%를 기록했다.

전국의 토지 낙찰가율 상승은 강원도가 이끌었다.지난달 강원 토지 경매는 248건 진행돼 97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40%대에 머물렀던 7월보다 2배 이상 상승한 81.8%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6명 증가한 2.9명을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과 평균응찰자수 역시 지난달 대비 동반 상승했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4.6%로 전월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평균응찰자수는 0.5명 늘어 5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최고치와 같다. 특히 서울 낙찰가율은 100.9%로 이례적인 높은 수치를 기록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100%를 넘겼다. 올해 5월을 정점으로 내리 하락세를 띄던 낙찰가율이 8월 들어 전월대비 4.8% 증가한 100.9%를 기록했다.

최근 주택을 타깃으로 발표된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일반 매매시장에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경매시장에도 이 같은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년 새 1.5명 증가해 평균 5.5명을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6.3% 포인트 증가한 71.4%로 1월 76.2% 다음으로 높았다.

평균응찰자수는 올 들어 가장 높은 3.2명을 기록했고, 전월 대비 0.4명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인천 등 전 지역이 전월 대비 낙찰가율과 평균응찰자수가 모두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전월대비 19.7% 포인트 증가한 85.1%의 낙찰가율로 전국 최고 자리에 올랐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진행 물건은 줄고 낙찰가율과 평균응찰자수가 동반 상승한데다 일반 매매시장에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경매 시장에까지 투자자들이 매물 사냥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며 “넘쳐나는 수요로 경매 시장이 뜨거워진 가운데, 지역별로 온도차가 심해 무턱대고 낙찰받는 것은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