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집값 확산…광명·하남 등 경기권 '요동'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9-11 17:37 수정일 2018-09-11 17:42 발행일 2018-09-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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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가 강남·북을 넘어 인근 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서울과 맞닿아 있는 광명·분당·하남 등 경기도는 연일 집값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억누르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경기도로 수요자들이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발생한데다 개발호재를 품고 집값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7% 올라 지난 2월 첫째 주 0.57%에 이어 다시 한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급등세는 과천, 광명, 분당 등 경기남부로 번지면서 신도시(0.28%)와 경기·인천(0.14%)도 일제히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과천(1.48%) △광명(0.99%) △의왕(0.53%) △안양(0.36%) 등이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고, 신도시 역시 △분당(0.64%) △분당(0.64%) 등 모두 올랐다.

특히 광명·분당·하남 주택시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한 주 만에 1% 넘게 오르는 등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급등하고 있다.

HUG가 광명과 하남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이유는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청약경쟁률도 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광명과 하남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 축소,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등 다양한 규제가 가해진다.

또 분당은 올해 집값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7월 집값 상승률을 보면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7.14% 집값이 올라 가장 많이 올랐다. 분당구는 지난 1월 1.7%, 2월 3.26%, 3월 1.89%, 4월 1.02%, 5월 0.52%로 1~5월 0.5% 이상 집값이 올랐다.

분당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분당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 서울 집값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실수요 유입이 꾸준하고, 시세 차익을 노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기지역에서도 강남권과 맞닿은 지역 중심으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로 서울에서 재건축을 통한 신규 공급이 막히자 서울 지역의 집값이 뒤늦게 따라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신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이 안산·과천·광명·시흥·성남 등 대부분 경기권에 포함돼 있어 개발 호재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