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메르스 관련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

김윤호 기자
입력일 2018-09-09 15:41 수정일 2018-09-09 17:46 발행일 2018-09-10 1면
인쇄아이콘
긴급 메르스 관계장관 회의<YONHAP NO-3329>
사진은 9일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발생 관련, “2015년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메르스 대응 긴급 관계 장관회의’에서 “초기대응을 잘하고 있지만 선제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38명의 사망자를 냈다는 결과 못지않게 그 과정 또한 많은 아픈 경험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며 “대응은 더뎠고 환자가 다녀갔거나 입원한 병원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게 관리해 국민 걱정을 증폭시켰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피해자가 한 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이 걱정을 덜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받은 메르스 관련 질문 사례를 소개하며 “언론은 늘 분량의 제약을 받아 모든 국민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자택에 격리된 사람은 지난밤 사이에 1명 늘어나 현재까지 21명이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