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본격 이주 ‘스타트’…전셋값 움직일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8-02 14:59 수정일 2018-08-02 16:03 발행일 2018-08-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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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 약 1만4000가구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에 들어가 전세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이주가 시작된 반포 경남아파트 전경.(사진제공=제일공인중개사)

올 하반기에 약 1만4000가구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에 들어가 전세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주가 시작된 반포 경남아파트.(사진=강변공인중개사)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는 약 1만 4000가구에 달하는 주요 재건축 단지가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단지가 본격적으로 이주하면 전세 수요가 급증해 강남권 전셋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재개발ㆍ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이주를 계획한 강남 4구(서초·강남· 송파·강동) 재건축 물량은 약 1만4000여 가구로 조사됐다.

실제로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마친 서울 강남권 재건축들은 본격적인 이주 채비에 들어갔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 조합은 이주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달 신반포 3차(1140가구)와 반포 경남아파트(1056가구) 등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미 이주를 시작했다. 이어 △8월 서초구 반포우성 △9월 서초구 방배13구역와 미성-크로바 △10월 송파구 진주아파트 △12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한신4지구 등 대표적인 강남권 대형 단지들도 이주를 앞두고 있다.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도미노 이주를 앞두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방학 이사 수요가 맞물린 데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전세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풀리지 않아 매물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 지역 전셋값은 상승 전환(-0.14→0.06%)하며 4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송파구(-0.31%)와 강남구(-0.28%)는 약세가 이어졌지만 재건축 이주 수요로 서초구가 0.14% 올랐고, 방학 이사 수요가 움직인 양천구가 0.42%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 들어 서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공급 자체도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서초·송파구 등 대거 입주를 앞둔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