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후암동 근린주택경매 105명 몰려…올해 최고 경쟁률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8-07-18 15:23 수정일 2018-07-18 15:23 발행일 2018-07-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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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찰자수 105명 몰린 용산구 후암동 경매물건.(사진=지지옥션)

용산이 경매시장에서 뜨겁다.

1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7일 서부지방법원 경매 7계에서 진행된 서울 용산구 후암동 주택에 응찰자수 105명이 몰렸다. 올해 들어 전국 최고 경쟁률이다. 서울 소재 부동산 중에서 응찰자 수가 100명 넘게 몰린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7일 진행된 후암동 주택 경매 물건 (사건번호 서부7계 2016-8523)은 주위 단독주택 및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등이 혼재한 지역이다. 해당 물건은 2종일반주거지역에 속하며, 대지는 39.4㎡, 건물은 98.2㎡이다.

지상 3층의 벽돌조 건물이며 1층은 상가, 2층과 3층은 주택, 지하실은 점포로 이용 중으로 파악된다. 감정가 2억8375만원의 229%인 6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파격적인 ‘용산 마스터플랜’의 일부를 공개했다. 용산 마스터플랜은 서울 용산역 일대 349만㎡를 개발하는 대규모 종합개발 계획으로 이르면 다음달 중 서울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용산에 구체적으로는 광화문광장에 견줄 수 있는 대형 광장과 산책로를 조성하고,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한 뒤 그 위에 MICE(회의, 관광, 전시, 이벤트)단지와 쇼핑센터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경매시장에서 용산 물건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30일 매각된 용산구 서계동에 소재한 근린시설도 감정가인 9억5697만원의 약 150%에 이르는 14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 역시 72명이나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인 뿐만 아니라 법인들도 용산에 관심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도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달 여행박사는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한 점포건물을 감정가의 100%가 넘는 33억7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이는 차순위보다 4억원 높은 금액이다. 해당 물건은 일반상업지구에 속한 대지면적 213.6㎡, 건물면적 196.4㎡이며 유흥업소 점포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용산지역의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경매 나오는 물건 수에 비해 수요가 많아 경쟁률은 치솟고 낙찰 가격은 올라가고 있다”며 “감정시점이 특히 오래된 것은 경매의 기준 가격으로써 거의 의미가 없다. 입찰하기 전 주변 시세와 해당 물건의 미래 가치를 면밀하게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