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로봇수술 시대] 국내 로봇수술을 이끌고 있는 '세브란스'…단일기관 세계최초 2만례 시행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7-10 07:00 수정일 2018-07-10 09:04 발행일 2018-07-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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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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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는 2008년 1월 국내 최초, 아시아에서 2번째로 국제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인도 등 38개국 2012명의 의료진이 이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사진제공=세브란스)

로봇수술 시대가 시작됐다. 국내 로봇수술은 지난 2005년 세브란스병원의 첫 시작으로 현재 주요 대형병원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이 빠르며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 로봇수술의 장점이다. 특히 수술용 로봇이 미국, 일본보다 뒤늦게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술범위 확장 및 술기 개발 등 국내 의료진들의 끊임없는 연구성과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전세계 단일기관으로는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이 로봇수술 2만례를 기록한 가운데 본지는 국내 주요병원들의 로봇수술을 위한 노력 및 성과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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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규(비뇨의학과) 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이 1년 전 신장에 악성종양이 발견돼 세브란스에서 신장부분절제술을 받은 박종범(54)씨에게 현재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세브란스에서 받은 로봇수술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후유증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혹시 로봇수술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1년 전 신장에 악성종양이 발견돼 세브란스에서 신장부분절제술을 받은 박종범(54)씨는 로봇수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6월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 2만례 다빈치 로봇 수술을 달성한 세브란스. ‘국내 최다 다빈치 로봇 시스템’, ‘국내 최초 국제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 ‘수술용 로봇 개발 위한 산학협력’ 등 세브란스는 로봇수술의 노하우를 쌓아가며 국내 최초 로봇수술센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국내 최초 로봇수술 도입

2005년 7월부터 한국 최초로 수술용 로봇으로 외과적 수술에 성공한 세브란스는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7대의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과 50여 명의 의사들이 주요 암 수술에 로봇을 이용 중이다.

부문별로는 전립선암을 포함한 비뇨의학과 수술이 35%(7100건)로 가장 많으며 갑상선 내분비 외과 수술의 31%(6226건), 위장관 외과 수술의 9%(1897건)가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등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간 이식 공여자에 대한 간 절제술 및 유방 전체 절제술과 동시 재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 같은 로봇수술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하우로 해외 의료진들이 로봇수술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세브란스 로봇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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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규(비뇨의학과) 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의 로봇수술장면 (사진=이철준PD)

◇ 로봇수술교육의 허브…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세브란스는 2008년 1월 국내 최초, 아시아에서 2번째로 국제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를 설립했다. 수술참관, 기본 장비교육, 심화교육을 위해 필요한 실습과 차별화된 교육공간 및 설비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인도 등 38개국 2012명의 의료진이 이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김세헌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의 경우 세계 해외의료진들이 구강을 통해 진행하는 인두암과 후두암 로봇수술법을 배워갔고, 지속적으로 개발된 새로운 수술법들을 이들에게 카데바랩을 통해 가르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트레이닝센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 세브란스와 미국의 펜실베니아대 두 곳 정도”라며 “아시아에서는 세브란스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 곳에 교육을 받으러 온 해외 의료진들 역시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 로봇 수술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

세브란스는 국산 로봇수술 장비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최근 출시된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용 로봇인 레보아이(Revo-i)의 임상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안전성과 임상 유효성 평가를 위한 담낭절제술과 전립선절제술 임상시험을 시작해 지난해 3월 임상이 종료됐다. 레보아이는 로봇수술 1회 비용을 경쟁사에 비해 약 42% 절감할 수 있는 비용구조(장비가격, 유지보수비용, 소모품 비용의 통합가격)로 만들어 로봇수술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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