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매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의 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판매종사자 수는 작년 5월 308만4000명에서 지난달 9만7000명(3.1%) 줄어든 298만7000명을 기록했다. 통계 집계 2013년 이후 판매종사자 수가 3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5월이 처음이다.
판매종사자 취업자 감소에는 온라인 거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79조9545억원으로 2001년 거래액(3조3471억원)의 약 24배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된 영향으로 저임금 단순 노동을 하는 임시·일용 노동자 취업이 급격히 줄었고 이 가운데 판매종사자도 다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임시 근로자는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일용 근로자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나 경력이 없는 구직자가 비교적 쉽게 취업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일자리도 함께 감소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숙련도가 낮은 이들이 다수 포함된 임시·일용 근로자는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인데 이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건설업이나 음식·숙박업 부진 등 경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한쪽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파급력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군으로 보면 음식 배달원, 신문배달원, 수동 포장원, 청소원, 경비원,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 등이 포함된 ‘단순노무 종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김치 및 밑반찬 제조 종사원, 수산물 가공 및 염장원, 제빵사 및 제과원 등을 포괄하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은 지난달까지 11개월째 감소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