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허리 30~40대 취업자 역대 최장기 급감…노인 취업자↑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6-17 08:59 수정일 2018-06-17 18:12 발행일 2018-06-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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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용 관련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 경제 허리 연령대인 30~40대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자 증가 폭 또한 지난달 10만명 아래로 추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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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아래로 추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연령대인 30∼40대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5∼64세 생산가능인구 일자리마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째 감소세로 전환했다. 17일 오후 서울 한 대학교에 취업 관련 팜플릿이 놓여져있다.(연합)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669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만8000명 감소했다. 감소세는 198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뒤 역대 최장기간 3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30대 취업자 수도 지난 5월 561만6000명으로 3만1000명 줄어드는 등 2017년 10월 이후 8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30대 취업자 수는 이에 앞서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6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벌인 바 있다.

최근에는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일자리마저 지난 5월 2453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감소하는 등 3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50~60대 일자리는 꾸준히 늘고 있다. 50대 취업자 수는 5월 637만9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만6000명 늘었고,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46만5000명으로 2만40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이나 건설업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면서 30∼40대 핵심경제활동인구가 줄어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50∼60대 일자리는 정규직 보다 아르바이트 형태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