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계 아이돌' 고이즈미, 자민당 총재 후보로 아베 제치고 1위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02 13:52 수정일 2018-04-02 14:36 발행일 2018-04-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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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 (도쿄 교도=연합)

‘사학스캔들’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지지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아베’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ㆍ37) 수석 부(副)간사장이 떠오르고 있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6) 전 총리의 차남이다.

2일 요미우리신문이 공개한 ‘자민당 총재 차기 인물’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3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아베 총리(26%, 2위)를 따돌렸다.

차기 총재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2~3위를 차지했던 그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의 솔직한 비판 발언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사학스캔들과 무리한 개헌 추진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최근 “모든 권력은 부패한다. 경험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 문서조작 문제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또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무거운 1표다.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수려한 외모와 절제하는 말솜씨,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 등으로 대중들에게 ‘일본 정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등 높은 인기와 함께 미래의 총리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그가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장 아베 총리의 자리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요미우리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22%로, 지난달 21%와 비슷한 지지를 받았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5%),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3%) 등으로 나타났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