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트럼프 관세공격에 보복 개시…128개 품목 최고 25%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02 11:39 수정일 2018-04-02 15:21 발행일 2018-04-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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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전화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을 갖기 전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

중국이 미국산 과일과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포한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첫 번째 보복조치다.

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산하 관세세칙위원회가 2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에 25% 관세를, 과일과 포도주 그리고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120개 품목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이번에 관세를 부과한 품목들의 지난해 미국산 수입 규모는 약 30억(약 3조1900억원) 달러이다.

중국 재정부는 “(중국의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미국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23일부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가 부과됐다.

중국 재정부는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해 중국의 이익이 심하게 훼손됐다”면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관세 부과 품목에서 미국산 대두는 빠졌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3분의 1을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대두는 미중 무역에서 중국의 강력한 무기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됐던 품목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농업에 큰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서만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추가 무역 보복 조치를 가할 경우, 중국은 이에 대해 즉시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500억∼600억 달러(53조1천500억∼63조7천800억 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28일(현지시간) 60일간의 기간을 두고 이해 관계자들에게 관세부과의 장단점을 제시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