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중 6%까지 상승전망…취약계층 '비상'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22 17:23 수정일 2018-03-22 18:06 발행일 2018-03-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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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기대치 시장 반영됐지만…시장금리 상승세 이어질 듯
가산금리 제자리여도 시장금리는 상승…대출금리도 일제히 상승 전망
보고받는이주열총재
이주열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한 관계자로부터 보고받고 있다. (연합)

21일 (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간 금리가 역전됐다.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변동금리 대출 차주 및 금융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미국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시장금리도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일텐데, 미국 국채금리는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금리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연 2.119%였지만, 지난 20일 2.291%로 약 2개월 간 0.172%포인트 올랐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된 일인 만큼, 시장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된 측면이 있어 상승폭이 커지지는 않겠지만,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목할 점은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만큼 대출금리도 이와 함께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연 2% 후반~4% 초반, 고정금리형은 연 3% 후반~4% 후반대에 형성돼 있는데, 은행권에서는 연 내 고정금리형 대출의 금리 상단이 6%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3면_코픽스및4대시중은행주담대평균금리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와 코픽스(자금조달지수) 금리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변동금리대출자 및 취약계층의 금리 부담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며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토록 하고는 있지만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은행 대출금리 상승폭까지 제한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산금리 인상에 제동을 건다고 하더라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더 이상 가산금리를 내리기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 상승 재료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변동금리 대출 차주 및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생각보다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