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복합점포 확장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노린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21 17:03 수정일 2018-03-21 18:44 발행일 2018-03-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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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은행단독점포는 줄여도 복합점포는 확장
자산관리 수요, 비은행·비이자 강화 3마리 토끼 잡는다
[보도사진] 연향종금센터 오픈식
19일 KB국민은행-KB증권 복합점포 ‘연향종금센터’ 개점행사에서 박정림 KB금융그룹 WM총괄 부사장(왼쪽 네번째)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B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러한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주요 금융지주들이 은행 단독 점포는 줄이면서도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금융지주들이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던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및 자산관리(WM) 역량 강화를 골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전남 순천시에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KB GOLD & WISE 연향종금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에 KB금융지주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총 51개로 확대됐다.

KB금융이 은행·증권 복합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주력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단독 점포는 통폐합으로 인해 감소 추세다. 실제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지점 및 출장소는 1057개로 전년 말(1128개)에 비해 71개 줄었다.

이러한 추세는 KB금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PWM센터를 선보인 이후 PWM센터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꾸준히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역시 은행 점포는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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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뱅킹업무가 비대면 채널의 활성화로 인해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확대하고 있어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처럼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것은 은행에 집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 함과 동시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비이자 수익 강화를 위한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는 은행-보험 복합점포와 달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비은행 계열사 강화 및 비이자 수익 강화 라는 지주의 경영전략과도 맥을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합점포는 지주 차원에서 비용 효율화 및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복합점포의 가장 큰 장점은 한 곳의 점포에서 은행과 증권 관련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지주차원에서는 임대료 등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특히 복합점포에서는 종합적인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산관리에 대한 고객의 욕구 충족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