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달래기 나선 이동걸 산은 회장…이견은 못좁혀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19 16:49 수정일 2018-03-19 17:51 발행일 2018-03-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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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광주서 금호타이어 노조와 면담…간극은 여전
이동걸, 中 더블스타 매각 우려점 설명…법정관리 압박도 지속
금호타이어 내부서도 분열 움직임…일반직 인원 해외자본 유치 찬성
이동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면담을 위해 금호타이어노동조합 사무국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광주로 직접 내려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달래기에 나섰지만 해외매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한시간 반 가량에 걸쳐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금호타이어의 현재 경영악화 상황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여부 등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서는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조는 예정됐던 총파업을 계획대로 진행키로 하는 등 그간의 입장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20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문화제를개최한다. 여기에 20일부터 23일까지 광구, 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24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유병수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1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자 이 회장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우려점을 해소시킴과 동시에 노조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면담 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 간 기술의 차이가 없고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국내 공장 폐쇄와 같은 사례가 발생한다고 해도 자산 매각 또는 이전의 경우에는 다른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 역시 국내 공장 폐쇄는 없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조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설명을 내놓음과 동시에 노사 자구안 합의가 없을 시 법정관리에 돌입할 것임을 다시금 강조하며 노조에 대한 압박도 계속했다.

이 회장은 “오는 30일까지 노조 투표를 득한 자구안과 매각 동의가 없을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미래를 보장 할 수 없고 회생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노조에 가입돼 있는 금호타이어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인원 1500여명은 일반직 대표단을 결성하고 해외자본 유치 찬성의 뜻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노조도 정당성을 잃어 노사자구안 합의 및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