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연루 의혹 후폭풍…최흥식 금감원장 사의 표명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12 17:11 수정일 2018-03-12 18:18 발행일 2018-03-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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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비리 연루 의혹 파장 확대에 사의 분석
금감원,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특별검사단 예정대로 진행
최흥식
12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근 제기된 채용비리 연루 의혹 때문으로 보고있다. (연합)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밝혔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금감원은 이날 최 원장이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면 최 원장은 사임하게 된다.

최 원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전달한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역대 ‘최단명 원장’으로 남게 됐다. 직무대행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맡게 된다.

사의 배경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설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9일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하였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11일에는 하나은행 측에 지난 2013년 당시 점수조작, 채용기준 변경 여부 등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하고 이날 오전에는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사안의 진위 여부를 떠나 파장이 커짐에 따라 오후 들어 사의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최 원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론이 불거졌다. 나아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최 원장을 경질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한편 금감원은 최 원장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운영키로 한 특별검사단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