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채용청탁 의혹에…"채용과정 일절 관여 없어"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11 08:55 수정일 2018-03-11 09:03 발행일 2018-03-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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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하나은행에 자료 검토 요청…이례적 요청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내던 시절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이 하나금융사장을 지내던 2013년, 인사부에 대학 동기 아들 A씨의 채용 지원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씨는 KEB하나은행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이름을 전달했다 했을지라도 이 역시 추천과 압력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채용비리 의혹과 같은 선 상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추천자 명단에 기재됐다는 사실 만으로 추천 대상자를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채용요건에도 부합하지 않음에도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가 채용비리로 적발됐다”며 “추천인 명단에 기재된 총 55명 중 6명에 대해서만 부정채용으로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금감원은 최근 하나은행에 과거 채용 관련 자료가 남아 있을 경우 이를 검증해 사실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피감기관에 내부 자료 공표를 요청한 것 은 이례적인 것으로 최 원장이 채용청탁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이 일자 최 원장이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자료 요청을 했다”며 “의혹이 사실일 경우 채용비리 검사 차질을 포함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의혹의 진위 여부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