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자사주 첫 매입…지주사 전환 행보 본격화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11 17:04 수정일 2018-03-11 17:04 발행일 2018-03-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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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자사주 5000주 장내매수
경영성과 자신감 넘어 지주사 전환 사전작업
손태승 우리은행장 프로필 사진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침과 동시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는 손 행장의 취임 이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이에 손 행장은 우리사주 2만2831주를 포함해 총 2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매입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우리은행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리은행장으로서 앞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주주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라는 것이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로 여타 시중은행에 대비해서도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며 “손 행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우리은행의 경영성과와 수익성 등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주주친화 정책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손 행장의 자사주 매입이 단순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넘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기에 앞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닦아 놓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완전 민영화와 같은 선 상에서 진행돼야 하는데, 현재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등 주요 이슈로 우리은행 관련 과제를 처리할 겨를이 없을 것”이라며 “이때문에 우리은행으로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반을 빈틈없이 닦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은 금융당국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 추진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손 행장이 올해를 지주사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주가 회복 등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준비해 놓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