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STX조선해양, 고강도 자구계획·사업재편 시행할 것"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08 11:30 수정일 2018-03-08 13:32 발행일 2018-03-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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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LNG·LPG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위주 사업 재편"
"노사 확약 무산, 자구계획 미흡 시 법정관리 신청"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고강도 자구계획과 사업재편을 시행하기로 했다. 단 이를 위한 노사 확약이 업소 자구계획 등이 미흡할 경우에는 법정관리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STX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STX조선해양 후속 처리 방안을 내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컨설팅 결과 등을 토대로 STX조선해양은 엄정한 원칙 아래 은행 관리를 추진한다”며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법정관리 등을 포함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삼정회계법인을 용역 수행 법인으로 선정하고 지난 2개월 간 컨설팅 수행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 및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검토 결과 STX조선해양은 중형 탱커선(50K~70K,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왔지만, 국내와 해외(중국, 베트남)와의 경쟁 심화 및 기술 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으로 현재의 경쟁 구도 및 원가 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하다고 봤다.

하지만 법정관리에서의 대규모 출자전환(5조원), 이자비용 면제 및 상환 유예의 조치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유동성 외 추가적인 재무 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 및 STX조선해양이 건조 경험을 보유한 소형 LNG 등의 시황이 상대적으로 회복 전망이 양호해 건조 물량 확보 가능성이 있고, 성동에 이어 STX까지 일시 정리시에는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 가중 등 조선 산업 전반의 붕괴 여파 가능성 등이 있다고 보고 회생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성동조선의 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이날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자율협약)을 종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걸 회장은 “컨설팅 결과에 대해 회사 및 노조 앞 설명, 이해를 구하고 내달 9일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과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의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요구한 자구계획은 고정비용 감축, 자산매각 및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LNG, LPG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 등 이다.

이 회장은 “노사 확약 무산, 자구계획 미흡·미이행 및 자금 부족 발생시에는 법정관리 신청 등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노사확약서 징구시 정상 영업을 위한 필수 전제인 R/G 발급은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취급하며 국민 경제 부담 최소화 측면에서 신규 자금 지원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