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 회장 선정 작업 착수 임박… 김용환 3연임 가능할까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05 17:01 수정일 2018-03-05 17:02 발행일 2018-03-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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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 내달 말 임기 끝…이달 중 차기 회장 선임 작업 착수
실적향상 이끌었지만…3연임 사례 없어, 농협중앙회 의중에 달려
김용환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임기가 내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용환 회장이 재임하면서 농협금융의 성장을 견인해 온 만큼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농협금융 회장이 3연임한 사례가 없는 만큼 새로운 인물이 회장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환 회장의 임기는 내달 28일 만료된다. 이에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순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보여준 경영능력 때문이다.

먼저 지난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농협금융에 위기가 닥쳤을 당시 김 회장은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빅배스, 특정시기에 부실을 충당금으로 일시에 털어내는 것)를 단행했다.

빅 배스는 농협금융의 안정적인 성장세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8598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이는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이다. 여기에 김 회장이 농협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및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농협금융이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합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지주 IR팀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빅 배스’라는 과감한 결단을 했기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가한다”며 “실적만 놓고 봤을 때 김 회장의 연임은 걸림돌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3연임은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단 현재까지 농협금융지주 회장 중 3연임한 사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의 인선은 농협중앙회 및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농협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그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관료 출신 인사가 맡아온 점에 견줘보면 관료 출신의 새로운 인사가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