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고객 목소리'에 귀 쫑긋… '고객 자문단' 공들인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04 16:50 수정일 2018-03-04 16:51 발행일 2018-03-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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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고객 자문단 발대식…고객 목소리 업무에 반영
금융권 수장들 '고객 중심 경영' 강조…자문단 확대할 듯
자문단
KB국민은행(사진 위쪽)과 신한은행은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기 위해 지난달 고객 자문단 발대식을 가졌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은행권의 고객 자문단 운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각 사)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객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적극 운영하며 ‘고객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마케팅과 업무에 적극 활용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주요 금융권 수장들이 향후 은행권 경쟁의 향방은 ‘고객 중심’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고객자문단’, 신한은행은 ‘신한 PIONEER’ 고객 자문단의 발대식을 각각 개최했다. ‘KB골든라이프 고객자문단’은 인구 고령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발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고객들의 요구를 적시에 수용하기 위해 마련된 고객패널제도다.

국민은행은 발표와 토론 등을 통해 제안된 자문단 의견을 내부검토를 거쳐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 은행 업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 PIONNER 고객 자문단’은 올해 12월까지 ‘상품 서비스 체험’, ‘인터뷰 및 인터넷 조사’ 등을 통해 개선과제를 도출한다. 신한은행은 이를 은행 경영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 KEB하나은행은 ‘KEB하나 솔로몬’, ‘1Q 자문단’ 등을 매월 수시로 모집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이달 중 ‘NH고객패널단’을 새롭게 꾸린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고객 자문단은 은행들의 영업 및 마케팅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KB내아이 연금저축펀드계좌’는 고객 자문단이 내놓은 자녀나 손자녀를 위한 신상품 아이디어를 반영해 출시된 상품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권 수장들이 고객 중심 영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은행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 자문단을 운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룹 내 모든 영역에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이라는 브랜드 아래 모든 그룹사가 고객을 중심으로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