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지분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분할 매각 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호반건설은 매각대상지분(2억1100만주·50.85%) 중 40%(1억6600만주)는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4500만주)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인수 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10.75를 2년 뒤 인수하기 위해 풋옵션이 부여됐다.
이에 따른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는 1조6000억원(주당 77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우건설의 주가가 6140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25%가량의 프리미엄이 얹혀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은 “호반건설의 건실하고 탄탄한 재무능력과 대우건설의 우수한 기술력, 전문인력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주인이 강력한 오너십으로 대우건설을 잘 경영해 거래종결 후 2년 뒤 대우건설의 주주가치가 제고된다면 산업은행도 지분 10.75%에 대한 업사이드 포텐셜(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공유할 수 있다”며 “국민경제적 측면에서도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주인을 찾아 안정화 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산은 측은 내달 중 호반건설고 주요 매각 건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호반건설 측의 정밀실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통해 올해 여름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대우건설 주식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중소 및 중견기업 성장 지원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및 모험자본 형성 촉진 △산업·기업 구조개선 지원 등 산은의 정책금융 역할수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전 부문장은 “대우건설-호반건설-산업은행 3자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원만한 M&A 거래종결과 안정적인 지배구조 변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