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순위 13위 호반건설, 3위 대우건설 품는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31 15:17 수정일 2018-01-31 15:53 발행일 2018-0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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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 호반건설이 3위 대우건설을 품게 됐다.

산업은행은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지분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분할 매각 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호반건설은 매각대상지분(2억1100만주·50.85%) 중 40%(1억6600만주)는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4500만주)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인수 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10.75를 2년 뒤 인수하기 위해 풋옵션이 부여됐다.

이에 따른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는 1조6000억원(주당 77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우건설의 주가가 6140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25%가량의 프리미엄이 얹혀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은 “호반건설의 건실하고 탄탄한 재무능력과 대우건설의 우수한 기술력, 전문인력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주인이 강력한 오너십으로 대우건설을 잘 경영해 거래종결 후 2년 뒤 대우건설의 주주가치가 제고된다면 산업은행도 지분 10.75%에 대한 업사이드 포텐셜(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공유할 수 있다”며 “국민경제적 측면에서도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주인을 찾아 안정화 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산은 측은 내달 중 호반건설고 주요 매각 건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호반건설 측의 정밀실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통해 올해 여름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대우건설 주식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중소 및 중견기업 성장 지원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및 모험자본 형성 촉진 △산업·기업 구조개선 지원 등 산은의 정책금융 역할수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전 부문장은 “대우건설-호반건설-산업은행 3자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원만한 M&A 거래종결과 안정적인 지배구조 변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