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매출 30조·영업이익 14조 '역대 최대'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25 08:04 수정일 2018-01-25 16:10 발행일 2018-0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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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이익 5조1천억원<YONHAP NO-2072>
SK하이닉스는 25일 2017년도 2분기 영업이익이 3조5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3조7000억원의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매출도 창사 이래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4조4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7%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276억원으로 6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조2195억원으로 97.7% 늘었다.
이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수준이다. 직전 분기에 이어 한 분기만에 기록을 또 갈아치운 셈이다. 2017년 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49%로 직전 분기인 46%보다 3%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이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성장으로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평균 판매가격(ASP)도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D램 가격은 44%, 낸드플래시는 17% 올랐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으며, ASP는 전분기 대비 9% 늘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직전 분기보다 16% 늘었고 ASP도 전분기와 비교해 4% 증가했다.
올해는 D램 시장 전망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서버용 제품을 토대로 수요 증가가 견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에 소요되는 기간 증가와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기업용 SSD에 집중됐던 3D낸드 공급이 올해에는 개인용 SSD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3D 기술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업체들이 3D낸드 비중을 확대해나가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지난해말 PC 제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제품을 모바일과 서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HBM2와 GDDR6 등 신제품을 공급해 고성능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72단 3D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UFS를 비롯한 차세대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