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경영20년史'서 'SK하이닉스 인수' 최대 업적으로 '부상'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8-01-25 10:35 수정일 2018-01-25 13:26 발행일 2018-01-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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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회장에 취임한지 꼭 20주년이 되는 올해, 그동안 그의 경영인생에서 ‘SK하이닉스 인수’가 ‘최대 업적’으로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3조7000억원의 규모의 영업이익과 연매출도 창사 이래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오너 최태원 회장의 ‘통큰’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2012년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이제 최 회장의 조련을 통해 ‘백조’로 거듭났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4조46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0.7%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276억원으로 6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조2195억원으로 97.7%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수준이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2012년 당시 매출 10조1622억원, 영업손실 2273억원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여기에는 최 회장의 ‘선도경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SK그룹과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이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리며 육성해왔다.

특히 그는 경영패러다임으로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을 내걸고,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핵심 축인 반도체 사업에 지난해 총 10조3000억원(입고 기준)을 투자하는 등 공격경영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이제 ‘황금알’로 보답하며 최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딥체인지(근본적인 혁신) 2.0’의 보증수표로 부상할 태세다.

SK 관계자는 “올해 시장 상황 등을 투자금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청주 M15 공장 신설 및 우시 공장을 마무리하는 등 건설 및 인프라 집중해 투자금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SK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1년 전후 적자 허덕이던 SK하이닉스가 M&A 시장 매물로 나오자, 주변의 반대를 극복하고 인수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