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삼성·LG, ‘AI·TV 주도권’ 대립 구도 심화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08 15:26 수정일 2018-01-08 16:29 발행일 2018-01-09 99면
인쇄아이콘
삼성전자 CES 개막(4)
삼성전자 모델들이 전시장 입구 대형파사드 앞에서 환영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8’이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스마트 시티’라는 슬로건 아래 150여개국, 39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혁신 기술을 뽐낸다. 글로벌 가전 시장서 선도자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 100년을 책임질 전략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올해 양사의 전시 컨셉은 ‘미래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앞 다퉈 선보이며 ‘스마트시티’ 시장 선점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

◇삼성 ‘빅스비’ vs LG ‘씽큐존’ AI 경쟁 심화=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서 진일보한 AI 기술력을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넓어진 AI 플랫폼 ‘빅스비’의 적용범위다. 그간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한정됐던 빅스비는 가전 및 자동차까지 영역을 넓혔다. 전시회 관람객들은 빅스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스마트 TV·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물론 제3자 기기가 앱과 어떻게 연동되는지 경험할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유투브를 보다가 집에 들어와서, TV의 큰 화면에서 보고 싶을 때에 “안녕, 빅스비. 집에서도 TV로 영화를 계속 보고 싶어”와 같은 간단한 명령만 하면 된다. ‘빅스비’는 사용자가 영화를 보는 행위에 맞춰 영화 보기에 적합한 조명을 켜고 에어컨 온도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해 줌과 동시에 아무도 없는 거실의 전자 기기를 꺼 주기도 한다. 빅스비가 자동차 속으로 들어간 ‘디지털 콕핏’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활용하면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차 안에 있는 에어컨 ·오디오 음량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차안에서 집 안의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LGE_CES2018_LG ThinQ_02-
LG전자 모델들이 LG 씽큐 존에서 인공지능 가전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체 AI 브랜드인 ‘LG 씽큐’ 알리기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전체 전시관 중 3분의 2를 ‘씽큐존’에 할애했다. 씽큐 존은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소비자가 실제 생활하는 ‘공간’과 유사한 형태로 연출됐다. 여기에 독자 개발 AI 플랫폼 딥씽큐 탑재 제품을 비롯해, 외부 AI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을 전시, 관람객들이 ‘LG 씽큐’의 실질적인 고객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세탁실에선 음성인식 트윈워시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가전들이 서로 연동하면서 효과적으로 의류를 관리한다. 거실에서는 음성인식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질을 알아서 관리한다. 주방에선 음성인식 냉장고와 오븐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고 해당 조리기능을 자동 선택한다. 이외에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 포트폴리오도 선보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 ‘활활’=이번 전시회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주도권 경쟁은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 TV ’더 월‘을 선보였다. 더월은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적용해 기존 LCD TV의 한계로 지목됐던 백라이트 ·컬러필터를 없앴다. 이 회사 관계자는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진정한 자발광 TV’”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향후 LG 올레드 TV와 대립구도를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화질칩 ‘알파9’을 탑재해 기존제품 보다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올레드 TV’를 공개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