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호황' 올해까진 간다…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60조 도전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04 17:49 수정일 2018-01-04 17:49 발행일 2018-0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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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한풀 꺾이며 국내 제조업체들이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올해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업황 호조가 이어질 거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중 70% 가량을 반도체 부문서 벌어들이는 삼성전자 역시 올해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갱신할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 ‘60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유력하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치 평균을 매출액 271조1000억원, 영업이익 6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 중 낸드플래시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D램 쪽 수요가 워낙 탄탄해 호실적을 지속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거라는 의견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DP) 부문서 애플에 공급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이 늘어나는 점도 호재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 업황은 공급제약과 서버수요로 견조할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아직까지 반도체 고점 논란을 구체화하기는 시기상조”라며 “낸드 가격은 소폭 떨어질 수도 있지만 D램 쪽에서 수요가 탄탄해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하향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여기에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D램 자체 생산을 서두르며,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태희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당장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어렵겠지만 저가 내수 시장 중심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시장 지위를 지킬 수 있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