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 경영진 구성 완료…리딩금융경쟁 시동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27 17:01 수정일 2017-12-27 17:02 발행일 2017-12-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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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이대훈·농협손보 오병관 등 계열사 인사 마무리
김용환 회장 리딩금융그룹 경쟁 선언…대표들 행보 이목집중
이대훈오병관
이대훈 농협은행장 내정자(사진 왼쪽)과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내정자. (연합)

NH농협금융지주가 2018년을 이끌어나갈 은행, 손해보험, 생명보험, 캐피탈 등 주력 계열사 대표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주력 계열사 대표 인사가 마무리 지어진 만큼,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이들과 내년부터 안정적으로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내기 위한 행보에 ‘시동’을 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를, 농협손해보험 사장에는 오병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서기봉 농협생명보험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은 연임이 추천됐다.

금융권에서는 이 내정자가 농협은행, 농협상호금융 등을 두루 거치며 농협 내 금융 업무를 골고루 경험하는 등 대표적인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오 내정자의 경우 농협 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라는 점이 농협의 주력계열사 대표로 추천된 배경으로 보고있다.

연임이 결정된 서 사장의 경우 농협생명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고 사장은 NH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사업, 글로벌 진출 등을 이끌고 있는 점이 연임 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내년부터 안정적인 1조원 이상의 순익과 함께 본격적인 ‘리딩금융그룹’ 경쟁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들 대표들도 본격적으로 수익 다각화를 위한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이대훈 내정자는 농협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영업통’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공격적인 영업행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은 농협은행이 ‘빅배스’가 끼친 영향을 털어내는 등 성장의 기반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

이에 내년은 농협은행이 본격적인 성장의 페달을 밟게 될 시점인 만큼, 이 내정자가 디지털 및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아우르는 영업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오 내정자의 경우 그간 농협손보가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해왔던 만큼, 향후에는 외형 성장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외형도 어느 정도 성장하는 등 지주의 핵심 계열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이같은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그간 내실을 다져온 만큼, 공격적으로 외형 성장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외 금융권에서는 서 사장은 경우 농협생명의 체질개선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핸 전략을 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 사장은 글로벌 및 자동차할부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