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계파갈등, 더 이상 없을 것"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2-01 10:47 수정일 2017-12-01 10:47 발행일 2017-12-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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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내정장 조직안정화 강조…\"소통·화합 강조\"
내년 경영전략, \'디지털·글로벌\'·국내시장 건전성 관리 초점
\"노조 은행 경영간섭 안돼…노동이사제는 검토해야\"
발언하는 손태승 내정자<YONHAP NO-2562>
1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우리은행 내 계파갈등의 종언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내에서는 가계, 중소기업 등의 분야에서 균형적인 성장을 이끌어 감과 동시에 글로벌 분야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내정자는 1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조속한 시일내에 인사를 하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동수 비율을 맞추진 않을 것이다. 성과와 능력에 따라서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구 한일은행과 구 상업은행이 대등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그러다보니 임원진의 비율을 5:5로 맞추는 등 동수로 구성하던 관행이 있었으나, 손 내정자는 이를 타파하고 능력과 성과위주의 ‘탕평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손 내정자는 “시스템에만 맞춘 인사를 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시스템과 성과에 의해서 하도록 하면 (계파갈등이)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리더가 포용을 가지고 치우치지 않게 공평하게 하면 해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파갈등의 종언을 선언함과 동시에 소통과 화합을 통해 조직을 추스르는데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주 요인이 소통을 강조한 것이 장점으로 통한 것”이라며 “소통과 관련된 여러가지 안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통이 잘 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조의 경영 개입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손 내정자는 “노조는 직원들의 대표로 의견을 듣는 좋은 창구다. 복지나 근무 여건 등에 대해서는 노조와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노조는 은행 경영에 간섭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노동이사제와 관련해서는 “노동이사제 문제는 좀 더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 등을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내년도 주요 경영전략으로는 균형 있는 국내성장과 함께 디지털 역량·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를 꼽았다. 손 내정자는 “국내 부분은 가계 및 중소기업 등 균형성장을 하면서 건전성을 관리하는 내실 경영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부분은 질적 성장에 맞춰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보강하면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경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보완해 디지털 선도은행이 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최대 숙원사업인 완전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 내정자는 “우리은행 잔여 지분 매각은 예보나 공자위의 결정이며 이들의 결정 사항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비은행 회사가 필요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M&A를 고려중”이라며 “단계적으로 추진을 하겠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국내 지점은 줄여나가고 해외 지점은 늘려 나갈 것”이라며 “임금피크제에 돌입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