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조직안정·지주사전환 등 현안 산적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30 18:11 수정일 2017-11-30 18:23 발행일 2017-1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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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화 최우선 과제…임직원 사기 증진·고객 신뢰 회복해야
불확실한 금융환경…내년도 경영전략 수립 성장 모멘텀 이어가야
완전 민영화·지주사 전환 숙원사업…우리은행 가치 보여줘야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태승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빠르게 조직을 추스려야 함은 물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완전 민영화 및 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원 사업도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손태승 내정자와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이사의 최종 면접 결과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 내정자는 다음달 중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손 내정자가 최우선 과제로 조직안정화를 꼽는다. 떨어진 임직원들의 사기를 증진시킴과 동시에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손 내정자는 이광구 행장의 업무를 위양받은 직후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인사 시스템과 조직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과 공청회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본격적으로 은행장 업무를 시작한 이후 행원들과의 소통 및 화합 강조를 통한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채용 시스템 개편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우리은행은 필기시험 신설, 채용 전 과정 외부기관 위탁 추진 방안 등을 마련했는데, 이를 빠르게 추진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직을 추스림과 동시에 은행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년도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1.50%로 인상하는 등 저금리 시대가 종언을 맞이했다. 게다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IB의 등장 등 은행업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다.

이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전략 마련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끝으로 우리은행 최대 숙원 사업인 완전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도 이뤄내야 한다.

또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숙원인 완전 민영화 및 지주사 전환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일정이 불확실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여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