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중앙은행 “비트코인 사용불허"… 정정불안에 수요는 폭증세

강진기자
입력일 2017-11-26 13:57 수정일 2017-11-26 14:12 발행일 2017-11-26 99면
인쇄아이콘
짐바브웨 쿠데타
대통령 탄핵과 쿠테타로 얼룩진 짐바브웨. 군 장갑차 옆을 짐바브웨 여성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다. (하라레 AFP=연합)

짐바브웨 중앙은행이 11월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상화폐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고했다.

블록체인 미디어 뉴스인 코인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 노먼 마타루카는 25일(현지시간) “자국 관할권 안에서 비트코인은 실제로 합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이 공인된 통화로 공식 인정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나라의 법정 통화로서 완전히 금지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짐바브웨는 정치적 불안에 악성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0일 짐바브웨의 유일한 비트코인 거래소 골릭스(Golix)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만 4000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대비 75%를 초과한 수치이다. 골릭스 관계자는 “최근 30일 동안 비트코인 거래액이 1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작년 연간 거래액인 1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가 휴지조각이 되자 지난 2009년부터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채택했다. 그러나 경제난 지속으로 심각한 달러 부족에 빠지면서 짐바브웨 내 달러 가치마저 미국 달러화 대비 급락하기 시작했다.

대통령 탄핵과 쿠데타 또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짐바브웨 고등법원 조지 치웨시 판사는 “무가베 전 대통령과 가까운 자들의 권력 강탈을 막기 위한 짐바브웨 방위군(ZDF)의 행동은 헌법에 부합한다”고 판결했다.

이런 상황에서 짐바브웨에서는 가상화폐가 현금을 대신할 자산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외화를 이용한 외국과의 상거래에는 반드시 짐바브웨 중앙은행의 승인이 필요한데 비트코인은 아무런 제약 없이 거래를 할 수 있어 기업체들도 전자거래를 활용하고 있다.

강진 수습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