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 참여로 ‘악취 은행열매’ 수거 나서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10-12 16:01 수정일 2017-10-12 16:01 발행일 2017-10-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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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익은 은행나무 열매
서울시가 악취로 ‘골칫덩이’이 전락한 은행나무 열매 수거를 위해 시민참여 프로그램 강화한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중앙로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 작업 모습.(연합)

서울시가 시민 참여를 통해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골칫덩이’로 전락한 은행나무 열매 수거에 나선다. 현재 서울에 심어진 가로수 중 은행나무가 11만2000그루로 가장 많다.이 중 열매를 맺어 냄새를 유발하는 ‘암나무’가 3만121그루다.

은행나무는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등을 흡수해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병충해에도 강하다. 하지만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밟으면 심한 악취가 나고 썩은 열매로 인도가 지저분해진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은행나무 열매 수거를 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에 400만원의 예산을 재배정했다. 지난해 시가 내놨던 은행나무(가로수) 열매 처리 종합대책에는 없던 예산이 배정된 것이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은행 열매 수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으로, 작년에는 자치구별로 예산을 집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가 나서 은행열매 수확 프로그램에 예산을 배정하고 은행 채취 주민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용산·은평·서대문·구로·금천·동작·관악·송파구 등 8개 구에 예산을 지원한다. 배정된 예산은 현수막 제작이나, 참여자용 장갑 및 기타 행사물품 구매 등에 쓰일 계획이다.

주로 학생이나 주민 등이 참여하며 △녹사평대로 △용암로 △간호대로·홍은중앙길 △공원로 △시흥대로 △현충로 △조원로 △위례성대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예산은 은행나무 열매 처리 보조금으로 지급된 2억5000만원의 예산과는 별도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도 ‘은행나무 열매 처리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은행열매 낙과로 인한 악취 등으로 민원이 접수되면 24시간 이내 처리하는 ‘은행열매 수거 즉시 처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은행열매 채취를 위한 기동반을 편성·운영한다. 또 11월 중 암나무를 이식하거나 ‘수나무’로 바꿔 심는 작업을 진행한다. 버스정류장나 지하철역 출입구, 횡단보도 주변 등 민원다발지역에 위치한 은행나무를 인근 공원이나 녹지대로 이식할 계획이다. 많은 지하철역 출입구나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주변의 암나무를 통행이 적은 녹지대로 옮기고 그 대신 ‘수나무’로 바꿔 심을 예정이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