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진보성향 두고…여야 '충돌'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9-12 17:32 수정일 2017-09-13 08:55 발행일 2017-09-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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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연합)

12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상대로 난항을 겪었다. 전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데다, 특히 야당이 김 후보자의 ‘진보적 성향’을 문제 삼고 나서는 등 여당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 후보자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진보적 성향의 이력을 두고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정치·이념적 편향 문제를 지적한 반면여당은 그를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사법부 내에서 대표적인 진보적 성향의 법관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그 후신 격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 회장도 지냈다. 진보성향 판사들이 만든 연구단체인 우리법연구회는 노태우 정부가 전 정권의 사법부 수뇌부를 유임시키려 한 ‘2차 사법파동’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논란 끝에 2010년 해체됐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김 후보자의 이러한 이력은 인사청문회 이전부터 논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야권은 김 후보자가 2015년 11월 서울고법 행정10부 재판장을 맡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노조 지위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문제를 삼고 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법부마저도 코드 인사나 편 가르기, 편향 인사를 하면 안 되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명수 후보자가 특정 연구회 활동을 했고, 몇 가지 사안에 진보적인 답변을 했다고 코드 인사라고 하는 것은 타당치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사상 검증’ 공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가 사법부 내 하나회가 아닌가’라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해 “그렇지 않다”며 “판사들끼리 법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그 많은 사람이 정파성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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