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결산] 모든 가전 연결 짓는 ‘스마트홈’ 시대 성큼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06 06:36 수정일 2017-09-06 10:38 발행일 2017-09-06 5면
인쇄아이콘
LGE_IFA2017_스마트홈존_00-
‘IFA 2017’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의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최신 가전 트렌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이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IFA에는 글로벌 50개국 1805여개 업체가 참가해 신기술 경연에 나섰으며 관람객은 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IoT와 AI의 결합

올해 IFA를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스마트홈과 인공지능(AI)의 대향연’으로 표현된다. ‘연결성’이 최대 화두로 던져진 이번 전시회에선 사물인터넷(IoT)이 AI와 결합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냈으며, 음성인식 AI가 IoT 플랫폼을 주도하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 AI 영향력이 전 방위로 확대되는 양상도 분명했다.

대표적인 AI비서로 꼽히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 등의 영역은 기존 스마트폰을 넘어 스피커,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까지 확장됐다. 대화능력도 전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향상됐다.

이 같은 흐름의 주도권을 구글과 아마존이 쥐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드러났다. 이번 IFA에 참가한 업체 중 양사의 AI 비서를 탑재하지 않은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세를 이뤘다.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하만’ 조차도 AI비서 ‘빅스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어시스턴트,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를 내놨다. 아마존의 ‘알렉사’가 탑재된 제품을 내놓은 IFA 참가기업은 LG전자를 비롯해 33곳에 달했다.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홈’ 주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기존보다 진일보한 ‘스마트 가전’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인 1만1084㎡(약 3353평) 면적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IoT와 AI, 음성인식 기술 등을 결합한 ‘초연결 생태계’를 구현했다. 특히 자사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모든 가전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시현해내는데 주력했다.

예컨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하이 빅스비, 커밍 홈 모드”라는 명령을 내리면 로봇청소기가 청소하기 시작하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가장 쾌적한 실내 상태를 구현해낸다. 집안 문을 열면 조명이 켜지고 QLED TV에서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이 흘러나온다.

LG전자는 전시부스 내에 200㎡ 크기의 ‘홈 IoT 존’을 별도로 꾸몄다. 이를 통해 ‘아마존 알렉사’ 및 ‘구글홈’ 등과 가전제품을 연동시켜 선보이며 협력 체계를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사용자는 ‘아마존 에코’에 음성으로 명령해 LG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만약 “알렉사, 채널 2번 틀어줘(Alexa, change channel to 2 on TV)”, “알렉사, 음소거 해줘(Alexa, mute on TV)” 등의 명령을 내리면 TV리모컨 없이도 음성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