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모든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3대씩 설치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9-03 09:30 수정일 2017-09-03 15:53 발행일 2017-09-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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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손편지 든 어린이들
중국발 미세먼지, 손편지 든 어린이들 (연합)

다음 달까지 서울 시내 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가 3대씩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예산 총 11억2000만원을 각 자치구에 교부하고, 10월까지는 어린이집별로 설치를 마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시는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몸이 약한 어린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건강상 피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어린이집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갖춘 곳은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시가 시내 어린이집 62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기청정기가 있는 곳은 3370곳으로, 전체의 56%에 그쳤다. 공기청정기가 없는 곳이 2652곳으로 44%나 됐다.

자치구별로는 종로(82%)·서대문(80%)·중구(76%) 등의 공기청정기 보유 비율이 높았고, 강북(44%)·강동(46%)·노원(47%) 등은 낮았다.

게다가 현행 관련법상 각종 어린이집 가운데 연면적 430㎡ 이상인 시설만 미세먼지·폼알데하이드 등 각종 유해물질을 일정 기준 이하로 관리하는 ‘실내공기질 유지·권고 기준’을 지키게 돼 있다. 아파트 단지 등에 흔한 430㎡ 이하의 가정 어린이집 등은 대기 질 문제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는 이 때문에 어린이집의 유형과 규모를 따지지 않고 시내 모든 국공립·법인·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를 3대씩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6월 발표된 ‘서울시 미세먼지 10대 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시는 공기청정기가 아예 없는 어린이집에는 관리비와 임대료로 월 최대 2만4900원을 지원하고, 이미 설치된 곳도 장비 관리비로 월 최대 1만4900원을 주기로 했다. 단, 직장 어린이집은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시는 조만간 각 자치구와 구체적인 지원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편, 시는 이달 중으로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마스크도 지급한다.

앞서 시는 ‘미세먼지 10대 대책’ 가운데 하나로 초미세먼지 민감군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105만 명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