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입학금 단계적 인하…사립대 확산 '신호탄'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8-22 13:48 수정일 2017-08-22 16:47 발행일 2017-08-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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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금 폐지 촉구 기자회견
참여연대와 반값등록금국민본부, 경희대·고려대·한양대 등 각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학 입학금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전국 국공립대가 입학금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사립대인 원광대학교가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나섰다.

원광대는 2018학년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80% 인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리엔테이션 비용 등 입학 업무에 필요한 최저 비용을 추산한 결과, 원광대는 입학금을 현재(57만6500원) 20% 수준인 11만5300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원광대는 2018학년도에 입학금을 9만2240원 내리고 이후 9년간 매년 4만1000원씩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신입생 입학금은 48만4260원이 된다.

원광대의 입학금 인하 발표가 다른 사립대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 41개 4년제 국공립대는 입학금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립대는 여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원광대가 구체적으로 감축 목표를 제시한 점은 다른 사립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입학금은 대학이 수업료와 합쳐 등록금 회계로 처리하고 있는 데다 산정 기준이 불명확해 전형료와 함께 깜깜이 수입·지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2017학년도 1인당 평균 입학금은 사립대가 77만3500원, 국립대가 14만9500원이다.

정부도 사립대 입학금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말 주요 사립대 기획처장들로 구성된 입학금 폐지 TF(태스크포스)를 꾸려 각 대학의 입학금 수입과 사용처, 산정 기준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