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도로' 30일 개통… 서울~양양까지 90분 소요 전망

김현섭 기자
입력일 2017-06-25 16:34 수정일 2017-06-25 16:37 발행일 2017-06-26 21면
인쇄아이콘
2017062601020014566
수도권과 동해안을 90분대로 단축하는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이 30일 이뤄진다. 사진은 강원 홍천과 인제를 잇는 고속도로 모습.(연합)

오는 30일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한층 가까워지게 된 강원 설악권이 관광경기 활성화 등 예상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도권 예속 가속화에 따른 일부 업종의 타격, 속칭 빨대 효과를 걱정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으로 서울∼양양 전 구간이 개통될 동서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북단 고속도로로 정상 주행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 2시간 20분, 서울 강일 나들목에서 양양까지는 종전보다 40여 분 단축된 90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속초시와 양양, 고성, 인제군 등 설악권 자치단체들은 고속도로 개통이 가져올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설악권은 이번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2024년에는 고속도로보다 한층 더 접근성이 향상된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지역 자치단체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고속도로 개통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는 물론 양양국제공항 주변과 지경리 일대에 진행 중인 관광지 개발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다가올 관광수요에 대비할 방침이다. 인제 나들목 주변 기본계획 연구용역에 착수한 인제군은 항공레저활동과 캠핑, 숙박, 레저교육 등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강원권 항공레저 거점 타운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속초시는 단기적으로는 스머프(SMERF)산업, 중·장기적으로는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머프는 사교(Social)와 군인(Military), 교육(Educational), 종교(Religious), 동호회(Fraternal)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관련 모임과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대규모 회의와 전시행사를 의미하는 마이스 산업은 관광분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속초시는 오는 7월 1천 명 수용이 가능한 컨벤션 시설을 갖춘 롯데리조트 속초가 오픈하면 마이스 산업의 일차적인 인프라 구축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면 의료와 쇼핑 등 일부 업종은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시설이 좋은 수도권 병원을 환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백화점과 아웃렛 등의 쇼핑도 반나절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관련 업종들은 고속도로 개통이 가져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밖에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44번 국도 주변 지역의 음식점과 유료도로인 미시령 터널을 운영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강원=김현섭 기자 khs98s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