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맨의 경고 "S&P500;지수 35% 폭락 온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19 11:30 수정일 2017-06-19 16:26 발행일 2017-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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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스톡맨 인터뷰, 폭스뉴스 영상 캡처

과거 레이건 정부의 핵심경제관료 출신 데이빗 스톡맨이 또 다시 미증시 폭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2월말(본지 2월27일자 19면), 부채한도가 도래하는 3월15일 ‘재앙이 온다’고 경고했던 그는 월가가 이를 아무일 없이 넘긴 것은 물론 사상최고치를 수 차례 갈아치우는 과정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다.

모처럼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에 출연한 스톡맨은 “美 대표 벤치마크인 S&P500지수 기준 35% 정도의 폭락이 삽시간에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그 시작점을 인식하든 못하든 관계없이 오늘 당장이든 언제든 이 같은 리스크는 즉시 현실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현재 미합중국은 전무후무한 통제불능인 상황이며 이를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역대급으로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몇 년 내로 현재 4조5천억달러 규모의 부채 가운데 2조달러를 시중에 매각해 유통성을 회수하는 환경에서 PER(주가수익비율) 25배를 주고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냐고 반문하며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다가 현재 대통령은 탄핵시도에 놓여있고, 부채한도는 9월까지 임시로 버티면 그 다음엔 대책이 전무하며, 세제개편안은 의회에서 숙면인지 영면인지 모를 상태로 누워있는 그야말로 트럼프 정부는 ‘총체적 카오스(total chaos)’ 라고 지칭하며 시장참여자들이 왜 이런 심각한 악재들을 '가격반영(pricing)'하지 않는지 되물었다.

또한 그는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파악조차 힘들어 혹시 전 세계 경제를 집어삼킬 블랙홀 급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여기다가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에는, 연방준비제도(Fed) 버냉키 의장이 즉시 자산매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시중 유동성 경색을 막아냈지만 이번에 비슷한 일이 닥치면 현재 연준은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만일 폭락장이 온다면 지난 2000년 2월 닷컴버블 붕괴 당시 나스닥 60% 하락, 2007년 리만브라더스 파산 당시 하루만에 다우지수 777포인트 급락 그리고 1987 10월 대공황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거의 전종목이 하한가를 맞았던 블랙 먼데이 등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증시역사상 최대 폭락장에 버금가는 이벤트로 남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시장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