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포스코건설 회계법인 교체 완료

이기영 기자
입력일 2017-05-19 09:54 수정일 2017-05-19 09:54 발행일 2017-05-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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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한진·두산중공업도 교체
안진에서 삼일, 삼정, 한영으로
최근 2017년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대형건설사의 금감원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 한진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그동안 딜로이트안진에게 외부감사를 맡겨왔던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회계법인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안진에서 다른 회계법인으로 외부감사기관을 바꾼 이유는 안진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인해 책임을 지고 금감원으로부터 2018년 4월 까지 영업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안진에서 삼일로, 대우건설은 안진에서 삼정으로, 포스코건설은 안진에서 한영으로 회계법인을 교체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안진에서 삼일로 바꿨고 한진중공업과 두산중공업도 안진에서 삼정으로 바꿨다.

그동안 건설업계 회계감사의 양대 축이었던 삼일과 안진 양강구도에서 삼일 쪽으로 모아졌고, 삼정과 한영이 나눠가진 형국이 됐다. 특히 삼정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를 함께 작성하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삼일과 거래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삼일로 일원화 한 것으로 보이고, 포스코건설은 비상장사로서 안진의 영업정지와 관계없이 계속 일을 할 수 있지만, 안진과 오랜기간(17년) 일을 하기도 했고 지난 해 사상 최대의 손실을 처리한 후 새로운 파트너 찾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결산에 대해 안진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같은 해 4분기에 미래손실까지 한꺼번에 털어내는 고통을 감수했다. 대우건설은 지정감리대상 기업이기 때문에 회계법인 선정은 금감원에서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일과 거래하다가 2016년 안진으로 바꾼 후 1년 만에 다시 삼일로 바꿨다. 한진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은 최근 매년 회계법인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은 2015년 삼일에서 2016년 안진으로 그리고 이번 2017년에는 삼정으로 바꿨다. 두산중공업은 2015년 한영에서 2016년 안진으로 바꿨다가 올 들어 삼정으로 바꿨다.

비교적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있는 대림산업은 계속 안진과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대림은 지난해 이미 다년간 계약을 한 관계로 계약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많은 건설사들이 회계법인을 바꾸게 된 것은, 안진의 영업정지 사태가 건설업과 비슷한 수주산업인 조선업에서 발생한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안진의 영업정지와 건설사 회계법인 교체에 관해 삼일의 고위경영자는 “안진의 영업정지는 동종업계 입장에서 국제 회계시장에서 한국 회계법인의 투명성을 의심받는 계기가 되어 업계 전체의 악재라고 할 수있다”면서 “조직의 적정 운영규모 차원에서 안진 영업정지에 따른 물량을 마냥 받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rekiyoung92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