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묵, ‘별들의 노래를 듣는다’ 출간

김현섭 기자
입력일 2017-04-19 11:23 수정일 2017-04-19 11:23 발행일 2017-04-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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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통한 세계와의 교감 등 감성 이야기
책표지
김진묵 음악평론가가 신간 ‘별들의 노래를 듣는다’ 로 클래식과 사물, 클래식과 세계 간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진묵 음악평론가가 지난 50년 이상 클래식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며 간직해왔던 이야기 보따리 ‘별들의 노래를 듣는다(달아실 출판사)’를 풀어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간 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들려주었던 클래식 음악을 향한 진솔한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저자 김진묵은 중앙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한 이후, 1980년부터 클래식 음반 기획 및 평론과 국내 최초 재즈평론가로 활동했다.

이후, 인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나라의 예인들과 새로운 음악 개념의 음반 제작을 해왔으며, 2015년부터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현재 김진묵트로트밴드 대표로 재직중이며, ‘김진묵과 함께 떠나는 세계 명상음악 순례(정신세계사, 2006)’, ‘명상(김영사, 2004), 그리고 재즈에세이 ’이상한 과일(현암사, 2000)로 제41회 한국백상문화출판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손가락을 펴고 스치듯 가로 저었다.

다섯 개의 줄, 오선지가 우주에 펼쳐진다.

그 줄 위의 별들을 음표로 간주하고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다.

별 사이 간격은 음의 높낮이와 장단이 되고 밝기는 소리의 크기가 된다.

어둠 속에서 음악이 들려온다.

기하학적 도형에 따른 소리-.

이렇게 신, 섭리, 법, 존재, 질서, 우주를 듣는다.

하늘의 소리, 천상의 음악이 들려온다.> - 본문 중

“클래식음악은 지난 시대 서구의 상류층들이 즐기던 음악이다. 먹고사는 문제에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고급스럽고 아름다울까를 탐한 계층에서 오래 숙성된 음악인만치 그 미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이 깊다. 그로써 도달한 정신적 깊이는 가히 위대하다.

클래식음악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당혹스러운 것은 우선 악곡의 길이가 길다는 것이다. 30분, 40분, 한 시간이 넘는 곡들도 많다. 무슨 놈의 곡이 이리도 길다는 말인가. 그 전부를 듣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듣는단 말인가. 더구나 악장이 끝나면 박수를 치지 말란다. ♬잔 잔 잔--♩ 하고 멋지게 악곡이 마쳤는데도 박수를 치지 말라니-.

무의식은 꿈을 통해 이야기 한다. 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꿈의 언어를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술이 창작되고 해석되는 과정도 꿈과 흡사하다.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음악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교양서도 아니고 클래식음악 입문서도 아니다. 내가 50년 이상 클래식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며 느꼈던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내 의식에서 흘러나온 <클래식음악 두루마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일부는 일반적 사실과 먼 것일 수 있다. 다른 책에서 말하는 것과 상반된 부분이나 주장이 있을 수 있다. 나의 음악적 관점이나 소견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문헌을 뒤지다가 나의 견해와 다른 경우는 당연히 나의 주장을 따랐다.“ - 김진묵(음악평론가)

김진묵
저자 김진묵은 음악평론가로 작곡가로 또 작가로 쉼 없이 음악과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저서

‘흑인잔혹사’(한양대학교출판부, 2011) 한양대학교 우수도서 공모 당선작, 재즈와 블루스를 낳은 미국의 흑인들. 그들이 겪은 고난의 역사

‘흔들리거나 반짝이는’(정신세계사, 2007) 교보 에세이 분야 추천도서 선정

‘김진묵과 함께 떠나는 세계 명상음악 순례’(정신세계사, 2006) 문광부 선정 우수도서

‘명상’(김영사, 2004)

‘이상한 과일(현암사, 2000) 재즈에세이, 제41회 한국백상문화출판상 수상

CD 음반 ‘컬러 오브 재즈’(GTV, 1997) 발표

수원=김현섭 기자 khs98snow@viva100.com